바이아다9 호주생활기 #27 닭공장 이모저모 무려 1년이나 일한 곳인데, (워홀러인걸 감안하고 말이다.) 이대로 회상을 끝내기엔 너무 아쉬워서 닭공장 다닐 때 있었던 일과 사진을 풀어보고자 한다. 정전 사태는 지난 생활기에 올렸으니 더 올릴게 없고, 또 자주 일어나는 해프닝 중 하나는 화재 알람이다. 뜨거운 물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화재 경보가 잘 울리는 편이며 한국과는 달리 경보가 울리면 하던 일 다 내려놓고 신속하게 바깥으로 대피한다. (한국처럼 이거 오작동 아니야? 이런 의심/무시 없다.) 그리고 그 화재 경보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확인이 되어 안전하다고 판단이 되면 다시 차례차례 질서있게 안으로 이동한다. 일하던 와중에 몇 차례 이런 일을 겪었고 이럴 땐 그냥 앗싸!!!!!! 휴식시간이다!!!!!! 하면 된다. 그리고 닭공장은 크리스.. 2023. 7. 30. 호주생활기 #25 샐러드공장 닭공장 1년 근무가 거의 끝나갈 때 쯤 비자컨디션 상 더는 닭공장 근무를 이어나갈 수 없었기에 친해진 동료들, 익숙한 공장 내부, 처음엔 느린 거북이보다 느렸지만 갈수록 토끼보다 더 빨라진 내 손, 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다음 근무지를 알아보아야만 했다. 워홀러로써 처음 구직을 할 때 닭공장 말고 샐러드 공장이 있다는 정보는 접수했으나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거리가 조금 있고, 이미 몇 차례 직접 방문하여 레쥬메도 전달해보았지만 아무런 연락조차 못받았기에 결국 맘을 접었었다. 그런데, 만약 지금의 나라면? 샐러드 공장에서도 반겨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그 때는 경험 1도 없는 무지랭이였고 지금은 닭공장에서 1년이나 일한 노련한 노동자이기 때문. 일단은 지원부터 해보기로 하고 직접.. 2023. 7. 30. 호주생활기 #24 닭공장 한번 더(feat.세컨비자) 처음 오팔파트에서 피 뚝뚝 떨어지는거 보고 기겁하고 넘나 더운 환경 속에서 일하다가 현기증까지 겪으면서 "하...내가 이런거까지 경험해야되????? 내가 이런일하러 호주에 왔나 자괴감들ㅇ ㅓ..." 라고 생각 안했으면 거짓말이다. 난생 처음으로 겪어본 일이었고 말도 안통하지, 의지할 가족도, 친구도 없는 이 머나먼 타국에서 이런 일들을 혼자 헤쳐나가야한다는 점이 무척 서러웠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 일이니 책임도 끝까지 져야지! 하는 맘으로 버텼는데 내 발등 내가 찍었지 시간은 금방 흘러서 어느새 6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는 한 사업장에서 최대 6개월까지 근무할 수 있다. 팬더믹 영향으로 지금까지는 한시적으로 이 규정을 풀어주었지만 2023년 7월부터 다시 6개월 제한 룰이 되.. 2023. 7. 30. 호주생활기 #23 닭공장 썰(feat.정전) 마무리 우리는 다같이 런치룸에서 수다도 떨다가 잠깐 졸다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전기가 들어왔다. 따라서 모두들 다시 근무하러 갔다. 출근한지는 몇시간 안되었지만 이 날 오전부터 계속 5분 대기조 마냥 근무지시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애프터눈 시프트 사람들과 나이트 시프트, 그리고 몇몇 모닝 시프트 사람들까지 모든 시프트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피로감이 컸기에 공장측에서는 기계를 평소보다 조금씩 느리게 돌렸었다. 그렇게 천천히~ 일을 했고 시간은 흘러흘러 8시간을 넘기더니 10시간을 넘기고 12시간을 넘기고...... 15시간이 다되어서야 퇴근을 할 수가 있었다. 후............ 퇴근할 때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니 빨갛.. 2023. 7. 30. 호주생활기 #22 닭공장 썰(feat. 정전) 1탄 닭공장에서 딱 하루, 게잡이 하다가 심한 감기 걸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일했다. 4도에 맞춰진 쿨룸 속에서 (냉장고 속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길게는 12시간 넘게도 일을 했으니....... 몸이 많이 힘들고 지칠만도 한데 생각보다 나는 젊었었는지 몸이 잘 버텨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호주는 겨울이 되면 비가 심하게 오고 스톰이 오기도 한다. 마치 한국 여름에 장마와 태풍이 오는 것처럼 호주에선 겨울에 이것들이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일하기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나 여름이 지났고 겨울이었는데 비와 스톰이 갑자기 몰려오면서 갑자기 정전이 되고 말았다. 사실 여기서 정전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그런데, 웃긴건 한번 정전이 되면 복구시간이 최소 2시간.. 2023. 7. 30. 호주생활기 #20 닭공장 근무 처음 배정받은 오팔파트로 출근했을 때 였다. 같이 사는 대만 친구들이랑 같이 인덕션 봤을 때 워홀러들 대다수가 나와는 다른 파트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거의 나 혼자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었다. 특히, 닭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닭공장 내부가 굉장히 춥다고 들었는데 내가 갔던 오팔파트는 닭을 죽이는 킬링 파트 바로 옆이었고 피가 뚝뚝 떨어지며 닭 비린내도 엄청 나고 온도 또한 따로 조절하지 않았다. 피가 뚝뚝 떨어지기 때문에 일회용 유니폼 외에 비닐로 된 앞치마, 머리망 등등... 거의 중무장을 하고 들어갔는데 그 때가 또 여름이었던지라.....엄청 더웠다. 거기다 그렇게 중무장을 해도 집에 오면 꼭 어딘가에 닭 피가 묻어있었다. 여기는 닭 내장 중에 닭 간이랑 닭똥집을 관리하는 파트였는데 닭똥집은 .. 2023. 7. 30. 호주생활기 #18 닭공장 인덕션 에이전시에서 부른대로 나는 인터뷰를 보러 갔다. 딱히 테스트나 그런건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색맹테스트? 아마도, 닭공장 안에서 색깔별로 포장하는게 다르다보니 그랬었나보다. 그리고 모닝 시프트, 애프터눈 시프트, 나이트 시프트 이렇게 3교대로 돌아가는데 어느 시프트를 선호하냐고 물어봤다. 나는 어학원때도 아침에 일어나는게 정말 싫었던 사람이었기에 애프터눈 시프트 > 나이트 시프트 > 모닝 시프트 순으로 얘기했다. 자차가 있는지 물어봤는데 자차는 없고 면허도 없는데 픽업해줄 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렇게 안하면 안뽑아줄 것만 같았다 ㅠㅠ) 그랬더니 흔쾌히 오케이 했고 몇가지 서류작성을 한 다음, 다음 공장에서 인덕션이 있을 거라고 곧 연락이 갈거다 라고 했다. 예압!!!! 그리고 한 몇 주 기.. 2023. 7. 30. 호주생활기 #17 애들레이드 공장 하우스 메이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닭공장에 지원하기로 맘을 먹고 그 외 샐러드 공장도 세컨비자가 가능하면서 벌이가 짭짤하다는 정보도 접했다. 다만, 샐러드 공장은 집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 있었고 당시 나는 차도, 운전면허도 없었기에 만약 샐러드 공장에 취직되면 난 어떻게 출퇴근하지? 하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워킹홀리데이 필수품 중에 하나는 운전면허증이다!!!!!!!! 무조건 무조건이다!!!!!!!!!!) 우선, 닭공장에 지원하는 방법은 이러했다. 닭공장은 직접고용을 하지 않고 에이전시를 통해 고용을 했다. 한국으로 치면 파견직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 고용을 담당하는 에이전시는 두 곳이 있었는데 APG 와 Chandler(챈들러) 였다. APG https://www.apgworkforc.. 2023. 7. 30. 호주생활기 #16 이사, 그리고 구직지원 워킹홀리데이 중 세컨비자/써드비자를 받으려면 지정된 포스트코드 (주로 리저널)에서 1차 산업에 종사하여야 한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애들레이드는 전 지역이 여기에 속한다. 따라서, 저 머어어어얼리 쌉시골로 갈 필요가 없다. 그것이 애들레이드의 장점 이라면 장점? 다만 단점은 일자리 자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애들레이드는 워홀러들의 무덤이라고 했을까. (다만 이 정보는 2017년 기준이므로 룰은 계속해서 변한다, 정확한 정보는 이민성 홈페이지를 참고하는게 좋겠다. 왜냐하면 난 더이상 워홀러가 아니므로 내가 알고 있는 워홀에 대한 정보는 최신버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아무쪼록 애들레이드에 있는 공장들을 얘기하자면, 닭공장, 캥거루공장, 샐러드공장, 요거트공장, 버섯공장, 등등등..... 생각.. 2023. 7.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