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공장7 호주생활기 #32 워홀비자의 끝 샐러드 공장에 다니는 6개월 동안은 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진 않았다. 워홀 짬이 좀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닭공장을 다닐 때처럼 아무것도 몰라서 우왕좌왕 하고 이런저런 해프닝이 일어났던 것에 비하면 샐러드 공장에서는 그 흔한 화재 경보 같은 것도 없었고 주5일을 넘어 꾸준히 주6일 근무를 해왔다. (토요일 근무를 다들 기피하는 덕분에 내가 연달아 주6일 근무를 했다.) 그렇게 일하다보니 돈도 모이고 있었지만 내 비자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내 세컨비자 막바지 쯤 써드 비자가 나오긴 했지만, 슬프게도 그 시기가 맞지 않아 써드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요건이 되지 못했고, 그렇게 워킹홀리데이를 끝내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 때쯤 나는 생각했다. 이제는 돈도 어느정도 모였겠다, 다음 플랜으로 나아가야 한.. 2023. 7. 31. 호주생활기 #31 샐러드 공장 부서 레이블링 이라고 하는게 맞겠지만, 샐러드공장에서 내가 근무하는 곳은 라벨링을 하는 곳이었다. 그 공장은 여러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우선, 원 재료인 채소들을 손질하고 담당하는 베지룸, 파스타나 닭가슴살 처럼 조리가 필요한 식품들을 조리하는 쿠킹룸, 준비가 된 재료들을 작은 플라스틱 팩에 담는 준비룸...(이름이 기억이 안남), 그리고 그 플라스틱 팩들을 실링하고 라벨을 붙이는 레이블링룸, 마지막으로 라벨이 다 붙은 제품을 박스에 대량 포장하는 패킹룸이 있었다. 이 외에도 더 숨겨진 룸들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파악한 샐러드 공장의 흐름은 이러했다. 그 중 레이블링룸은 내가 배정받은 곳이었는데, 라벨은 사람 손으로 붙이지 않고 붙이는 기계가 있었으며 그 기계를 통해 나온 제품들을 눈으로 .. 2023. 7. 31. 호주생활기 #30 개같이 벌어서 유학생이 되자 는 신념으로 샐러드 공장에서 열심히 일했다. 샐러드 공장은 닭공장과는 달리 오전/오후 시프트로만 나뉘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나이트 시프트도 있다고 한다.) 오전 시프트는 오전 5~6시 일 시작, 오후 시프트는 오전 10~11시 일 시작. 둘 다 오전에 일을 시작하는데 왜 오후 시프트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닭공장에 있을 때는 애프터눈 시프트로 일했고, 매번 브렉다운(기계 고장), 화재, 정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출근시간이 딜레이 되었기에 거의 나이트 시프트로 일해왔는데 여기서는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움직여야 하니 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그리고, 닭공장에서는 픽드랍을 해주는 친구들이 있었어서 편하게 출퇴근을 했는데 샐러드 공장은 아쉽게도 그렇질 못했다. .. 2023. 7. 30. 호주생활기 #29 샐러드공장 근무 첫 날 부터 11시간 근무를 찍은 나는 앞으로 이런 일이 많겠구나 생각했다. 몸이 힘들겠다고 반응했지만 머리는 "그럼, 오버타임을 많이 할거고, 버는 돈도 엄청나겠군?" 하며 좋아했다. 그렇게 둘째날 출근했더니 첫째날 보았던 근무자들 몇몇이 아프다고 출근을 하지 않았다. 잉? 무슨 일이래? 사실, 그 날 나는 첫 날이었기 때문에 11시간'만' 근무하게 해준거고 나머지 근무자들은 12시간 아니 14시간씩 근무하고 그랬다고 한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 때 몇몇 여자 근무자들은 집에 가고 싶다고 울기까지 했다고... 나는 그 날, 새로 이사했던 집에서 집주인과 같이 사람들과 다같이 삼겹살 파티를 하기로 했었는데, (자차와 운전면허가 없는 나는 출퇴근을 위해서 샐러드공장 근처 집으로 이사를 했다.).. 2023. 7. 30. 호주생활기 #28 선프레쉬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샐러드공장, 선프레쉬에 대한 생활기를 올려보려고 한다. 선프레쉬 sunfresh 는 모슨레이크 에 위치하고 있다. https://sunfreshsalads.com.au/ Sunfresh Salads – Fresh, ready to eat salads Salads that look good, taste good, and make you feel good – find them in your local supermarket today! sunfreshsalads.com.au 닭공장에 들어갈 때는 이런 일을 해본 경험이 전무했기에 (한국에서는 카페, 사무직, 과외 등 몸을 주로 쓰는 삼디업종에서는 일해본 적이 없다.)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고 들어가서도 적응하느라 무척 힘들었다. 일한지 한.. 2023. 7. 30. 호주생활기 #26 샐러드공장 인터뷰 대략 지원자는 나 포함해서 4명 면접관은 2명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 명은 일본인 매니저, 나머지 한명은 호주인 (직책은 기억안남.) 한 명 한 명 레쥬메를 살펴보며 호명을 하면서 체크를 했다. 그런데 내 레쥬메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어...내 이름 안불렀는데?" 했더니 자기들이 자체적으로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면접은 시작되었고, 면접 질문 자체는 그다지 어려운 것은 없었다. 지원자 중 한 명은 요리를 하는 분이었는지 일본인 매니저가 그 분에게 뜨거운 주방속에서 일할 수 있겠냐고 했고 그 분은 흔쾌히 오케이라고 했다. 샐러드 공장 내 주방이 있는데 이는 직원식사용 주방 이 아니고 샐러드 조리용 주방이다. 샐러드 공장에서 유일하게 춥지 않고 더운 곳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인도계(?).. 2023. 7. 30. 호주생활기 #25 샐러드공장 닭공장 1년 근무가 거의 끝나갈 때 쯤 비자컨디션 상 더는 닭공장 근무를 이어나갈 수 없었기에 친해진 동료들, 익숙한 공장 내부, 처음엔 느린 거북이보다 느렸지만 갈수록 토끼보다 더 빨라진 내 손, 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다음 근무지를 알아보아야만 했다. 워홀러로써 처음 구직을 할 때 닭공장 말고 샐러드 공장이 있다는 정보는 접수했으나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거리가 조금 있고, 이미 몇 차례 직접 방문하여 레쥬메도 전달해보았지만 아무런 연락조차 못받았기에 결국 맘을 접었었다. 그런데, 만약 지금의 나라면? 샐러드 공장에서도 반겨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그 때는 경험 1도 없는 무지랭이였고 지금은 닭공장에서 1년이나 일한 노련한 노동자이기 때문. 일단은 지원부터 해보기로 하고 직접.. 2023. 7.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