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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생활기

호주생활기 #26 샐러드공장 인터뷰

by Lucia_Lee 2023. 7. 30.

대략 지원자는 나 포함해서 4명

면접관은 2명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 명은 일본인 매니저, 나머지 한명은 호주인 (직책은 기억안남.)

한 명 한 명 레쥬메를 살펴보며 호명을 하면서 체크를 했다.

그런데 내 레쥬메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어...내 이름 안불렀는데?" 했더니

자기들이 자체적으로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면접은 시작되었고, 면접 질문 자체는 그다지 어려운 것은 없었다.

지원자 중 한 명은 요리를 하는 분이었는지 일본인 매니저가 그 분에게

뜨거운 주방속에서 일할 수 있겠냐고 했고 그 분은 흔쾌히 오케이라고 했다.

샐러드 공장 내 주방이 있는데 이는 직원식사용 주방 이 아니고 샐러드 조리용 주방이다.

샐러드 공장에서 유일하게 춥지 않고 더운 곳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인도계(?) 지원자가 있었는데 이 사람은 질문이 좀 많았다.

캐쥬얼 형태 (한국으로 치면 비정규직) 고용이 아닌 퍼머넌트 (정규직)으로 고용되고 싶다고 했다.

일본인 매니저는 그 또한 가능하다며 추후 고용 전환이 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호주에서 비정규직은 캐쥬얼, 정규직은 퍼머넌트 라고 한다.

캐쥬얼은 말 그대로 비정규직이므로 상시 해고가 가능하고 당일 빤스런도 가능하다.

따라서 불안정한 고용인건 맞으나 불안정함을 이유로 정규직에 비해 20% 가량 임금을 더 받는다.

반면, 퍼머넌트는 정규직이어서 해고를 할 때도, 빤스런을 할 때도 미리 정한 유예기간 만큼을 상대에게 줘야한다.

보통 2주인 경우가 많으며, 2주 동안은 싫어도 근무를 해야만/시켜야만 한다.

임금은 캐쥬얼보다 적지만 아플 때 쓰는 sick leave 식리브, 연차 annual leave 애뉴얼 리브 모두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일본인 매니저는 우리 모두에게 물었다.

보통 샐러드 공장은 크리스마스 때 한창 바쁜데 그 때 휴개를 가질 수가 없다. 그걸 감안할 수 있는가 였다.

그러자 인도계 지원자가 대뜸

"나는 2025년까지 휴가를 안가질 생각이야"

?????????

일본인 매니저는 빵 터지며 그 지원자를 아주 맘에 들어했다.

흠냐....쟤는 무조건 합격이네......

그리고 나에게도 질문을 했다.

매니저: "자차는 있어? 운전면허는? 운전할 줄 아니?"

나 : "아니..... 둘 다 없어. 그렇지만 집이 가까워서 버스 타고 다닐 수 있어!"

매니저: "우리는 버스 시간보다도 더 빨리 출근하거든, 그래서 버스타고 다니긴 힘들거야"

나 : "음....괜찮아! 우버타고 출근할께!"

매니저: "우...우버를??!?!?!"

이렇게 인터뷰가 끝났고 한 하루?이틀 후에 저 매니저로부터 다음주부터 바로 출근해달라는 전화가 왔다.

닭공장 근무를 딱 일주일 남겨두고 있었을 때 였는데

샐러드 공장 합격은 기쁜 일이었지만 닭공장 마무리를 일주일이나 앞당겨야 한다는 점이 조금 슬펐다.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지.

닭공장에 슈퍼바이저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나는 그렇게 모두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닭공장.....바이아다....

그동안 고마웠다.

안녕,

닭공장에서 친해진 동료 여자애와 함께. 왼쪽이 나.

 

친한 동료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