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공장 1년 근무가 거의 끝나갈 때 쯤
비자컨디션 상 더는 닭공장 근무를 이어나갈 수 없었기에
친해진 동료들, 익숙한 공장 내부, 처음엔 느린 거북이보다 느렸지만 갈수록 토끼보다 더 빨라진 내 손,
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다음 근무지를 알아보아야만 했다.
워홀러로써 처음 구직을 할 때 닭공장 말고 샐러드 공장이 있다는 정보는 접수했으나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거리가 조금 있고, 이미 몇 차례 직접 방문하여 레쥬메도 전달해보았지만
아무런 연락조차 못받았기에 결국 맘을 접었었다.
그런데, 만약 지금의 나라면? 샐러드 공장에서도 반겨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그 때는 경험 1도 없는 무지랭이였고 지금은 닭공장에서 1년이나 일한 노련한 노동자이기 때문.
일단은 지원부터 해보기로 하고 직접 오피스를 방문하여 레쥬메를 제출하였다.
며칠 뒤,
닭공장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휴대폰을 확인해보았는데,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었다.
혹시....설마....??
하는 마음에 찍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고, 샐러드 공장이 맞았었다.
샐러드공장직원: 안녕~~ 너 누구누구지?? 레쥬메 제출한거 잘 봤어. 우리 인터뷰 하고 싶은데 시간될까?
나 : 응!!!!!! 물론이지!!!!!!!!!!
샐러드공장직원: 그래, 그럼 땡땡 날 땡땡시 까지 와.
나 : 응!!!!!!!!!!!!!!!!!!!!!!!!!!!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기쁜 나머지 날짜를 잘못 알아들은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잘못 기억했거나.
그 이유는 차차 설명하기로 하고....
그렇게 그 인터뷰 날짜가 되자 나는 닭공장 데이오프까지 내고 인터뷰를 보러 갔다.
나 말고도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는 구직자들이 몇명 더 있었는데,
오피스 직원은 우리한테 제일 먼저 무슨 종이를 나눠주었고 그 종이는 간단한 시험지였다.
그 시험지엔 간단한 산수와 알파벳, 그리고 그림이 그려진 물리 문제들이 있었다.
(도르래 그림과 힘의 방향 같은거)
흠.....
내가 또 이과 아잉교?
자신있게 문제를 풀진 못하고 찍었다.
시험지를 제출하고 나니 다음 방으로 이동을 했고
우린 면접관 여러명과 구직자 여러명, 일명 다대다 인터뷰를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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