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생활/생활기

호주생활기 #23 닭공장 썰(feat.정전) 마무리

by Lucia_Lee 2023. 7. 30.

우리는 다같이 런치룸에서 수다도 떨다가 잠깐 졸다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전기가 들어왔다.

따라서 모두들 다시 근무하러 갔다.

출근한지는 몇시간 안되었지만 이 날 오전부터 계속 5분 대기조 마냥 근무지시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애프터눈 시프트 사람들과 나이트 시프트, 그리고 몇몇 모닝 시프트 사람들까지

모든 시프트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피로감이 컸기에 공장측에서는 기계를 평소보다 조금씩 느리게 돌렸었다.

그렇게 천천히~ 일을 했고 시간은 흘러흘러 8시간을 넘기더니 10시간을 넘기고 12시간을 넘기고......

15시간이 다되어서야 퇴근을 할 수가 있었다.

후............

퇴근할 때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니

빨갛게 충혈된 눈에 다크서클은 팬더마냥 크게 생겨서

좀비가 따로 없을 지경;;

공장 바깥으로 나와보니 해가 중천에 떠 있었고

그 날은 일요일이었다.

다음날 출근해야한다는 얘기(내 휴일 어디갔어?!?!?!)

직원들끼리 서로서로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내일 보자는 말로 인사하면서 헤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떻게 일했는지 모르겠다.

말이 15시간이지....총 몇시간을 일할지 모르고 들어간거다.

한참 시간이 지난 지금,

가끔 워홀러들과 얘기하다보면 이 일화를 꼭 말해주곤 한다.

라떼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