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오팔파트에서 피 뚝뚝 떨어지는거 보고 기겁하고
넘나 더운 환경 속에서 일하다가 현기증까지 겪으면서
"하...내가 이런거까지 경험해야되????? 내가 이런일하러 호주에 왔나 자괴감들ㅇ ㅓ..."
라고 생각 안했으면 거짓말이다.
난생 처음으로 겪어본 일이었고 말도 안통하지, 의지할 가족도, 친구도 없는 이 머나먼 타국에서
이런 일들을 혼자 헤쳐나가야한다는 점이 무척 서러웠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 일이니 책임도 끝까지 져야지! 하는 맘으로 버텼는데
내 발등 내가 찍었지
시간은 금방 흘러서 어느새 6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는 한 사업장에서 최대 6개월까지 근무할 수 있다. 팬더믹 영향으로 지금까지는 한시적으로 이 규정을 풀어주었지만 2023년 7월부터 다시 6개월 제한 룰이 되살아났다. 이민성 정보는 늘 체크 필수!)
이때쯤 되니 나는 고민을 했다.
6개월 끝나고 다른 공장엘 갈까?? 했는데
생각보다 돈을 많이 못모으기도 했고, 이제 조금 일에 익숙해졌는데
또 새로운 일에 적응하려니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일단 세컨비자를 신청했고
세컨비자가 승인되면 승인된 날짜부터 세컨비자는 효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나는 그 세컨비자를 가지고 동일한 직장에 6개월을 더 다닐 수 있는 것이다.
* 위와 같은 방법으로 써드비자 또한 이어붙여서 1년 6개월을 근무할 수 있다.
그런데 세컨비자가 말썽이었다.
주변 지인들은 신청하고나서 5분, 아무리 늦어도 하루 정도면 승인이 났는데
내 비자는 유독 오래 걸렸던 것.
한달이 넘도록 승인이 나지 않자 나는 무작정 이민성에 전화를 걸었다.
이민성에서는 내 기본정보를 가지고 조회를 해보더니 큐 안에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렇지만 닭공장 6개월 기한이 끝나가고 있었고..나는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전화를 두 번 더 하면서 재촉을 했고, 다행히 6개월이 끝나기 전에 승인이 났다!
그래서 에이전시에 바로 알려주었더니 에이전시 측에서 공장이랑 얘기해보겠다고 했다.
공장에서 며칠 뜸을 들여서 걱정을 했는데.....다행히 6개월 연장 근무가 허락되었고
나는 그렇게 대략 1년을 닭공장에서 근무하면서 공장내 에이스 근무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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