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겨울이 빨리 찾아온 것 같습니다.
갑자기 비가 엄청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다음주도 일기예보에 비가 그려져 있네요...

원래 극한의 Dry 날씨를 자랑하는 호주 애들레이드인데 겨울이 되면 비가 엄청 오면서
마치 한국의 여름 장마철처럼 변한답니다.
비가 오면 기온이 확 떨어지는데 문제는 호주의 집들이 여름에 최적화된 집들이라
겨울에는 단열이 잘 안되어서 엄청 춥습니다.
그래서 겨울엔 실내에서 패딩을 입고 있는 분들도 있죠. (저는 아닙니다만....추위 그까이꺼)

제가 처음 이 곳에 왔던 2017년,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이 곳 추위였습니다.
지금이야 자차가 있고 운전을 하다보니 길거리를 걸어다니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일은 잘 없지만
그 때는 강제 뚜벅이다보니 걸어다니고 또 걸어다니고...버스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넘나 추웠답니다 ㅜ.ㅜ
그렇지만 서울에서 느꼈던 뼛속 시린 추위는 아니에요ㅎ
아무래도 기온이 4도 이하로 잘 떨어지질 않으니까요.
아, 갑자기 생각난건데 제가 강아지간식공장에 다닐 적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한 백인 오지 남자애가 저에게 일을 가르쳐주면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었는데요.
그 친구가 말하길,
"여기 겨울 엄청 추워ㄷㄷ 무려 4도까지 떨어진다구~"

응...........너 그거 아니? 서울은 영하 10도 이하로도 떨어진다는거......
네...진짜 저렇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왓?? 유 윈!! 하더군요 ㅎㅎㅎㅎ
이기려고 했던건 아닌데........ 음.....
그렇지만 한국은 집안이 굉장히 따뜻하잖아요?
단열도 잘되어있고 보일러 시스템도 좋고
그런데 여긴 바람도 숭숭 들어오고 천장이 높은 집은 외풍도 있구요.
보일러? 없습니다....그냥 천장형 에어컨으로 히터를 켜거나 라디에이터를 쓰는 편이죠.
거기다 전기세는 엄청 사악합니다.
한국에선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전국 팔도에 전력을 공급하지만 이곳은 민영화되어 전기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 곳 골라서 공급을 받는 것이죠.
사실 수도만 공기업입니다. WaterSA.
기본적으로 가격이 높기도 하고 누진제도 적용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전기세를 아껴보고자 지붕에 솔라패널을 설치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솔라패널은 태양을 이용한 에너지인만큼 해가 짱짱해야 전기를 많이 생산해낼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고 하루종일 우중충한 겨울에는 솔라패널로 아낄 수 있는 전기는 매우 제한적이지요.
대신 여름에는 아주 좋습니다.
에어컨 빵빵~
아무튼
여기서는 한국에서만큼 전기를 펑펑 쓰지는 못합니다.
요즘은 한국도 전기세를 인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기는 벌써 대폭 인상되었거든요...ㅠ.ㅠ

그러니까
겨울에는 따뜻한 옷을 입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따뜻한 전기장판을 켜고 따뜻한 난방텐트 속에 들어가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자는게 제일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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