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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생활기

호주생활기 #43 새 알바를 구하다

by Lucia_Lee 2023. 7. 31.

워홀 비자에서 학생비자로 전환되면서 나는 더 이상 풀타임으로 알바를 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학생비자는 일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있기 때문.

연속된 2주동안 총 40시간 까지만 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월 첫째주에 30시간을 일하고

둘째주에 10시간을 일했다.

=====> 첫째주와 둘째주 합해서 40시간이므로 패스

그리고 셋째주에 40시간을 일했다.

넷째주엔 0시간을 일했다.

=====> 셋째주와 넷째주는 합해서 40시간이므로 패스이지만 둘째주와 셋째주 합해서 50시간이므로 40시간을 오바했다. ==> 비자컨디션을 어긴 것.

따라서 그냥 계산하기 쉽게 주에 20시간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렇게 주에 20시간만 일하고는... 한참 돈이 모자랄텐데 어떡하지 했다.

그래도 일을 안할 수는 없고, 일을 열심히 구하다가

작은 김치 공장을 발견하였다.

한인 여성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한국식 전통? 김치가 아닌 퓨전식? 김치를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https://kimchiclub.com.au/

 

Kimchi Club – Healthy Korean Food for Everyone – Fermented Foods, Condiments, Bulgogi. • Kimchi Club

Authentic Korean flavours to tickle your taste buds!

kimchiclub.com.au

나는 공장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많으니, 공장에서 일하는 걸 선호했다.

하지만 학생비자로는 마땅히 일할 만한 곳이 잘 없어서 대부분 식당이나 청소와 같은 일을 많이 한다.

그런 와중에 공장을 찾았으니 매우 기뻤다.

거기서 일하던 중, 이런 날이 있었는데....

애들레이드 컨벤션 센터, 와인축제 행사가 있었다.

어느 날, 김치클럽 사장님께 급한 연락을 받았다.

애들레이드 컨벤션 센터에서 와인축제 행사를 하는데, 그 곳에서 김치클럽을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일손이 필요하니 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달라는 것.

나는 흔쾌히 오케이 했다.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와인도 맘껏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애들레이드 컨벤션 센터 내부
김치클럽 홍보 부스, 김치 시식행사 중

나름 김치 알리미 인 만큼 한국적인 것이 필요하다 생각되어 나는 생활한복을 입고 갔고,

김치와 크래커를 이쁘게 담아서 행사장 안을 누비며 김치를 홍보했다.

"Hi, How are you? Have you ever tried Kimchi?"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몇번 해보니깐 재밌기도 했고, 생각보다 반응도 좋았다.

그렇게 부탁했던 시간이 지나고, 나는 커다란 와인잔을 들고 여기저기 와인을 시음하러 다녔다.

맥주 코너도 있었다.

그렇게 즐기다 보니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앞으로 공부하느라 힘들겠지만.....

가끔은 이런 행사도 종종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