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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생활기

호주생활기 #44 애들레이드에서 IT 유학하기

by Lucia_Lee 2023. 7. 31.

2019년 7월,

나는 2017년부터 워킹홀리데이와 대학가기 전 연계된 어학원까지 거쳐 드디어 무사히 플린더스 IT 마스터(석사) 학생이 되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대학나왔는데 또 대학을 가네 하는 생각에 약간은 떨떠름 하기도 했다.

비록 석사 과정이라서 공부하는 기간은 2년밖에 안되긴 하지만, 이 것이 헛수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애들레이드에 와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유학생들을 만나보고 그 케이스들을 들어왔는데,

보통 대다수의 유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군에 비해 이민이 쉽다는 간호 유학을 많이 선택한다.

만약, 공부 혹은 영어에 자신이 없거나 비싼 유학비가 없는 분들은 요리 유학을 많이 선택하곤 한다.

그 외 가족이 다같이 이민을 온 경우에는 전부는 아니지만 집이 부유한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 의대나 치대 또는 방사선과를 진학시키기도 한다.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호주에서는 방사선과가 엘리트 들이 들어가는 과 중 하나이며 졸업후 돈을 많이 버는 직종 중 하나이다.)

아, 특이한 경우는 이런 경우도 있었다.

한국의 경우, 약사가 고소득 직종인만큼 약대가 인기가 좋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약대 편입을 위해 PEET 시험을 보곤 했는데, 호주의 경우, 약사가 의외로 고소득 직종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인기가 많지는 않다.

아무튼, 내 얘기로 돌아와서,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IT 분야는 인도 학생들이 꽉 잡고 있고,

영주권 또한 간호나 요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받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거기다 애들레이드는 IT 관련 일자리가 무척 적고, 있어도 디펜스(국방)와 같은 호주 시민만이 일할 자격이 주어지는 그런 일자리가 많다고 들었다.

흠.......

그럼 난 과연 IT를 선택한 것이 옳은 일인가.......

걱정이 되긴 했다.

그렇지만 내가 누구냐?

진.행.시.켜!!!!!!!

ㅎㅎㅎ 지금 생각하면 참 용감했던 것 같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다 잘되었다.

만약 그 때, 괜히 겁먹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를 비롯한 IT 유학생들이 곳곳에 숨어있었고,

듣기로는 다들 졸업후 일자리도 찾고 잘 되었다고 한다.

의외로 간호나 요리 유학을 했던 지인들 중에는, 본인과 그 과가 맞지 않아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어차피 영주권을 받았으니 땡 이라는 식.

ㅎㅎㅎㅎㅎ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는 호주 이민과 유학을 고민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괜히 영주권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엉뚱한 과를 선택한다거나 진로를 선택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이겠지만.

일단 유학 이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간호든 요리든 최소로 잡아도 공부하는 기간만 2년은 잡아야한다.

2년 졸업 후 바로 영주권 신청이 되느냐?

졸업 이후, 기술심사 Skill assessment 를 받아야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 기술심사만 대략 1년 정도 걸리며, 기술심사를 받으려면 요구하는 경력치가 있다. 그 경력은 직업군에 따라서 조금씩 상이하다.

그럼 생각해보면 아무리 최소로 잡아도 3년에서 4년은 걸린다는 것이다.

나처럼 워홀부터 시작하고 워홀까지 끼워넣으면 대략 6년에서 7년. 더 걸릴 수도 있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영주권만을 위해서 그 정도는 시간투자해도 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영주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

영주권 받은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호주에서 살고만 싶다가 아니라 호주에서 어떻게 살지 그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이왕이면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 들을 고려하여 영주권까지 접목할 수 있는게 좋다.

당장 눈 앞만 보지말고 먼 미래를 내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