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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생활기

호주생활기 #49 학교와 청소잡

by Lucia_Lee 2023. 8. 1.

나의 두번째 학기부터 학교가 폐쇄되며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집에만 있어야했지만

락다운의 강도가 낮아지면서 세번째 학기부터는 학교에 조금씩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강도높은 락다운 덕분에 마스크 없는 세상을 살 수 있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모두가 마스크 쓰고 다니고 마스크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이었던....

그래서 마스크 품귀현상도 심했다고 들었다.

물론, 호주에서도 메디컬이나 에이지드케어 같은 시설에서는 마스크가 필수이긴 했다.

학교에서는 많은 학생 수가 모일 수 있는 렉쳐 같은 수업은 온라인으로 하였고,

소규모로 모여서 공부하는 프랙티컬, 워크샵 같은 수업만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였다.

그리고 시험도 두번째 학기때는 전부 온라인이었는데, 세번째 학기부터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듯? 했으나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여기서 잠깐 TMI 를 하자면.....많은 학생들이 얌체같이 굴었다.

코비드가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오프라인 시험을 치지 않는 거였는데, 수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이나 어떤 장소에 모여 온라인으로 다같이 시험을 보았다고......

그래서 당시 도서관에 있는 룸이란 룸은 모두 예약이 풀이었다고 한다.)

나는 아르바이트로 하우스 청소일을 하게 되었는데

하우스 청소는 말 그대로 가정집을 방문하여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청소를 하고 나오는 것이다.

청소하는 구역은 부엌, 침실, 거실, 화장실, 거의 모든 곳이며,

보통은 2인에서 3인으로 한 조를 구성하여 청소를 한다.

청소 장비는 청소사장님들이 들고 다니는데 온갖 약품들과 베큠(청소기), 맙(밀대걸레) 등이다.

청소용 베큠, 크기가 크고 등에 메고 하는 것이 특징. 무게도 꽤 나가고 잘못하면 허리가 아프다.

이런 베큠을 등에 메고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소하고, 발자국 남지않게 뒷걸음질 치면서 맙(밀대걸레)으로

닦아나가기도 했다.

어휴....둘 다 잘못하면 허리가 나갈 정도로 꽤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하우스 크기에 따라, 들어가는 청소인원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청소를 하는데

청소 하는 내내 서서 해야하고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또, 화장실 청소의 경우 샤워부스를 물로 씻어내기 때문에 잘못하면 물벼락을 맞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론, 내가 학생이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했던 일이지만......

사실 피해갈 수 있으면 피해가라고 권해주고 싶다.

어떤 집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더럽게 하고 살기도 한다.

(아니...매주 혹은 2주에 한번씩 청소를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더러워질 수가 있는건지...아직도 의문이다)

 

만약 청소일을 하고 싶다면, 혹은 청소일 밖에 할 수가 없다면.

하우스 청소보다는 오피스 청소나 학교 청소, 이런 것들을 권한다.

시간대가 주로 새벽이거나 저녁이어서 잠깐 들러서 청소를 할 수 있다면 좋고,

급여도 하우스 보다 훨씬 나은데다, 업무 강도도 더 낫기 때문.

아무튼, 나는 청소일과 때때로 식당 부엌일까지 하면서 돈을 벌었고, 학교 공부도 틈틈히 했다.

사실, 이 둘을 병행하는게 무척 어려웠지만 나의 두 친구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무리없이 잘 해나갈 수 있었다.

(학교를 잘 다니려면, 친구를 잘 사귀는게 좋다.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