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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생활기

호주생활기 #51 강아지간식공장

by Lucia_Lee 2023. 8. 1.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긴 여름방학일 때 (2020년 12월부터)

나는 새로운 일자리를 계속 구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제 방학이니 학생비자 상관없이 풀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었기 때문.

사실, 코비드 여파로 인해, 메디컬, 물류, 등 필수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학생비자여도 풀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게 허락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메디컬도 아니고 물류계통에서도 학생이란 이유로 써주질 않았기 때문에

청소일과 식당일을 전전하다가 겨우 방학이 되어서야 공장일을 찾았다.

(이 곳 공장도 필수산업이라고 나중에 듣게 되었다.)

일단, 나는 구인구직 사이트, 씩(SEEK.COM.AU)에서 일자리를 찾아보았다.

많은 구인 광고들이 있었고 그 중 하나는 TROJAN 이라는 에이전시에서 올린 구인글이었는데,

공장일을 할 사람을 구하고 있다는 것.

https://www.trojanrecruit.com.au/?source=google.com.au

 

Trojan Recruitment Group | A Leading Specialist Recruitment Agency

Trojan Recruitment Group is a national recruitment agency that specialises in labour hire, contract and permanent staffing. Learn more!

www.trojanrecruit.com.au

예전에 닭공장 지원할 때 올렸던 에이전시(APG, 챈들러)와 다를게 별로 없다.

지원방법은 사이트에 접속하여 자신에게 알맞는 일자리를 찾아 레쥬메와 커버레터를 제출하면 끝이다.

다만, 트로잔은 레퍼런스를 요구하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없으면 지원하기가 조금 힘들 수 있다.

*레퍼런스란 추천인 혹은 보증인 같은 개념으로 이 사람에 대해 내가 추천을 한다는 뜻.

추천인은 학교 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 전 직장 동료, 상사, 혹은 친구까지도 그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렇게 트로잔 에이전시에 지원했고 나는 그 곳에서 가서 내가 일하게 될 공장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바로 강아지 간식 공장, Nova Concepts 라는 공장이었다.

강아지들이 먹는 간식, 돼지 귀, 토끼 귀, 돼지 발, 등등 이런 것들을 강아지들이 먹기 좋게

드라이에이징 한 제품들을 작은 백에 포장하고 그것을 대형 슈퍼마켓인 콜스, 울월스, 코스트코 등등에

납품하는 회사였던 것.

Nova Concepts 주소:

307 Hanson Rd, Wingfield SA 5013, Australia

*현재 폐업상태로 나온다.

 

https://www.bowwowtreats.com.au/products/natural-treats/

 

Natural Treats

Our Natural Treats range is just that - natural, with real flavour, no preservatives, artificial colour or artificial flavours. Guaranteed for 100% satisfaction.

www.bowwowtreats.com.au

여기에 들어가보면 그 강아지 간식 제품들을 볼 수 있다.

나는 흔쾌히 수락을 했고 그 강아지간식공장이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무척 기쁜 맘으로 일을 시작했다.

여기는 두 개의 시프트로 돌아가고 있었고 작은 공장이어서 그런지 일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수입도 지난 닭공장과 샐러드공장에 비하면 턱없이 적긴 했지만,

그래도 청소와 식당일을 벗어나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좋았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복병이 있었으니........

그거슨 바로.......

피.비.린.내.

였다.

그렇다. 나는 간호유학을 했다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 큰일.

나도 내가 그렇게 피비린내를 싫어하는 줄 몰랐다.

돼지귀를 포장할 때 돼지귀 색깔이 유독 핏빛이었는데,

그 이유는 피를 씻지 않고 바로 드라이에이징 해서 그렇다고.....

그리고 그것을 개들은 엄청 좋아한다고 했다.

처음엔 고약한 피비린내 때문에 코를 막고 일을 해야하나 할 정도였지만

일을 하다보니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적응이 되었다.

그리고 그 공장내에서 직접 애견간식들을 팔기도 했었는데,

나도 사서 강아지를 키우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었다.

다들 고마워하고 그걸 받아먹는 개들도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