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여름이 되면 Daylight Saving Time 제도를 시행하는데
흔히 들었던 썸머타임 Summer Time 과 똑같은 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서머타임(Summer time, ST) 또는 일광 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DST/DT)는 특히 하절기에 국가의 표준시를 원래 시간보다 (일반적으로) 한 시간 앞당겨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전자는 영국식 영어고 후자는 미국식 영어의 번역이다.*
(호주는 영국식 영어를 많이 쓰는 편인데 이것만큼은 미국식인 Daylight saving time 을 쓴다. 오잉?)
시간을 한 시간 당기기 때문에 서머타임이 실시되면 8시를 9시로, 2시를 3시로 늦춰 표기하게 된다. 예를 들어 평소에 8시에 출근하던 것을 서머타임 적용 후 8시에 출근하면 원래 시각으로는 7시에 출근한 것이 된다. 이로써 제도적으로 한 시간 일찍 하루를 시작한 효과가 생긴다. 손목에 찬 시계, 탁상에 올려진 시계, 벽걸이에 걸려있는 전자시계, 컴퓨터에서 보이는 시계, 핸드폰에서 보이는 시계 등 모든 시계의 바늘을 한 시간 늦추고, 모든 사람이 이 변경된 시계에 따라 생활하면 된다.
(여기서는 10월 첫째주 일요일에 시작해서 4월 첫째주 일요일이 되면 끝이 난다.)
여름이 되면 한 시간을 줄여서 낮 시간을 세이빙 하겠다는 건데.....
지금껏 호주에서 대략 6년간 살면서 아직도 이 제도를 왜 시행하는지 나는 이해를 못하고 있다.
워홀 시절때, 특히 샐러드 공장에서 일할 때는 새벽 4시에 기상해서 출근 준비를 해야했는데
그럴려면 최소한 밤 9시 전에는 취침을 해야했다.
그런데 여름 특유의 해가 길어짐과 함께 데이라잇 세이빙 타임 제도로 인해 한 시간이 짧아짐으로써
저녁 8시가 넘어도 해가 쨍쨍했고 그럴 때 마다 나는 잠을 들지 못해 커튼과 블라인드를 다 쳐놓고도
새어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짜증을 내곤 했다.
도대체 왜 한 시간을 인위적으로 없애버리는 거지????????
하면서 말이다.
거기다 애들레이드 한국은 시차가 30분 나는데 이 제도를 시행하는 동안은 한시간 반이 됨으로써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하는 것도 더 신경쓰게 되었다.
(우리 가족들은 주로 밤늦게 퇴근을 했기 때문에 퇴근 이후에나 전화통화가 가능했다.
그런데 그 시간엔 나는 자야하니까...... 참 쉽지 않았다.)
평소엔 한 시간을 그냥 맘대로 허비하면서도 이렇게 한 시간을 뺏기는건 어찌나 억울하던지
처음 데이라잇 세이빙 타임을 경험할 때는 한달 정도는 배가 무척 아팠었다.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학생을 넘어 지금은 직장인이 되고보니 여름의 낮시간을 더 길게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난 밤이 좋기 때문에 항상 데이라잇 세이빙 타임이 끝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고
매년 4월 첫째주 일요일이 되는 밤 (토요일 자정 넘어서)에 한시간을 돌려받는다.
그러니 어젯밤에 돌려받은 셈.
한 시간을 돌려받는 날엔 무척 기쁘고 좋다.
단지 한 시간일 뿐인데....
이렇게나 소중하게 느껴지다니.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지....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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