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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생활기

호주생활기 #71 직장생활(+자랑)

by Lucia_Lee 2023. 8. 2.

워홀부터 지금까지 그동안의 일을 고압축하여 풀어내고나니

지금은 딱히 풀어낼게 없어서 생활기 쓰는 빈도도 확 줄어듬...

허....

그래서 호주에서 직장생활 하는 걸로 잠깐 써볼까 함.

나는 호주 IT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음.

근데 이 회사는 헤드 오피스가 미국에 있고 브랜치 오피스에 가까움.

그렇지만 호주 내에서는 내가 있는 여기, 애들레이드 오피스가 본사이고

시드니와 멜번에 브랜치 오피스를 갖고 있음.

(잠깐 자랑해본거임...ㅋㅋㅋ...제법 규모가 되는 회사 다니는 거라고...ㅋㅋ...

물론 작은 회사 다니는 분들도 리스펙 합니다!)

2022년 6월부터 근무하기 시작해서 6개월의 Probation period(견습기간?) 을 지나

정직원이 된지는 이제 3~4달 되었네.

이제는 어느정도 업무도 파악이 되고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눈에 보임.

내가 내린 결론은: 이 회사는 한가할 땐 넘나리 한가하고.... 바쁠땐 넘나리 바쁨.

게임사에서 요청해오는 게임을 받아서 테스팅하는 일종의 하청? 같은 업체여서

한꺼번에 게임이 몰릴 때는 혹은 갑작스럽게 받고 짧은 기간안에 테스팅을 끝내야 할 때는

정말 바쁘다.....후.....

하루 7.5시간 근무하지만 점심시간 45분 조차도 입에 뭔가 물고 테스팅을 강행할 때도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오버타임을 할 거냐고 제안을 받기도 하는데

나는 처음에 한국식 마인드로 생각하다보니 오버타임을 제안받기도 하나?

당연히 해야하는거 아닌가? 우리 팀이 바쁘고 회사가 바쁜데?

했었는데 울 팀원들은 당당하게 "거절" 하는거 보고 깜짝 놀랐다.

 

물론 그렇다고 회사일이 뒷전인건 아닌데 강요하지도 않는 분위기.

나는 일주일에 2~3시간만 하고 싶다고 요청했는데...그것도 아주 조심스럽게..

팀리더가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니까 너무 부담갖지마" 라고 말해주었다.

 

우와.

여긴 확실히 다르긴 다르구나.

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몸이 아파서 혹은 다른 이유로 씩리브나 애뉴얼 리브를 쓰는 것도 허용되었고

그 누구도 비난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한국 같았으면,

"아이씨...팀이 바쁜데 아프다고/놀러간다고 빠지냐??

나머지 팀원들은 뭐 안아프고 안놀러가고 싶어서 일하는 줄 아나?"

등등의 비난이 쇄도했을 것 같은데.

역시 호주는 호주인가보다.

난 처음엔 눈치보면서 2~3시간 신청했던 오버타임이 나중에 페이슬립을 받았을 때

생각보다 돈이 짭짤하다는 걸 느껴서 그 다음주에도 3시간을 신청했었고

이젠 바쁜일 다 지나갔지만 앞으로도 바빠지면 그정도 신청할 예정.

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몸이 안좋거나 놀러갈 일이 생기면 나도 당당하게 안한다고 거절하지 싶다.

아무튼,

이런 좋은 근무환경에서 일하게 되어서 넘나 좋다.

여담으로 한국에선 출근시간 때문에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는 출근시간이 8시 45분으로 픽스되어있지만

트래픽잼이든 무슨 일이든 해서 조금 늦게 9시까지 온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다.

어차피 7.5시간만 맞추면 되기 때문.

그리고 많이 늦어질 경우 미리 수퍼바이져나 매니저에게 연락해서

어떤 이유로 언제까지 온다고 연락하면 이메일로 전체 공지 해줌.

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출근시간에 대한 압박이 없다.

대략 5분에서 10분 정도 늦게 오는 날도 꽤 잦다.

그래도 항상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출퇴근만 자차로 왕복 2시간씩 걸리기 때문에.... 매번 짜증내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