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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생활기

호주생활기 #84 호주에서 생동성?실험 하기

by Lucia_Lee 2023. 8. 3.

생동성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한국에서도 종종 보이는 알바 중 하나인데

하는 일이라곤 병원에 일정기간 입원해서 의료진 하에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거나 등등 하고

그 약이나 주사에 관련된 효능을 입증 또는 검증 하는 알바 이다.

한국에서 생동성 실험은 주로 남자들이 실험대상이며

여성의 경우 혹시라도 임신과 출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실험대상에서 제외되곤 한다.

그런데 이 알바를 호주에서도 발견했다.

때는 한창 코비드가 설쳐대던 팬더믹 시기.

나는 일자리를 모두 잃고 집에만 갇혀 지내다가 라디오와 인터넷 광고로 우연히 이 곳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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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했던 생동성 실험을 하는 곳.

병원은 아니지만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고 이 곳에서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일주일 넘게까지도

숙식을 제공받으며 실험에 임한다.

이 실험 대상자로는 나이와 키, 몸무게 등 신체에 따른 조건이 있고

실험에 따라서 남자만 가능한 것과 남녀가 모두 가능한 것들이 있었다.

저 사이트를 타고 들어가서 보면 광고 영상이 있는데 매우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거나 넷플릭스를 보는 등 아주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순간 혹 했었다.

어차피 일도 못하면 이런거라도.....

물론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안전하다고 광고되어있고 의료진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는데

뭐가 걱정이랴?

......

그땐 정말 돈이 궁했었나보다 ㅠㅠ

이런 생각까지 했던거 보면......

이렇게 팬더믹이 무섭습니다...

그때는 학교나 주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못받고 있었기 때문에 아니 그런 지원금을 줄거라는 뉴스조차 없었어서

더 절실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지원을 해보기로 했다.

전화로 예약을 하고 센터를 찾아갔다.

키와 몸무게를 재고 나이를 확인한 후 의사와 면담을 했다.

의사 : 혹시 먹는 약 있니? 수술받은 적 있니? 아픈데는 있니?

등등의 질문이고 나는 아주 신체 건강한 여자 성인이었기에 모두 패스되었다.

그렇게 마지막 관문으로 넘어왔는데, 바로 채혈이었다.

나는 별 생각없이 왼쪽 팔을 내밀었고 간호사 한명이 내 팔을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그러고선 바늘을 찔렀는데

아얏!!!!!!!!!!!!!!!!!!

그렇다.

내 혈관은 무척 얇고 피부 속에 깊숙히 숨어있어서

한국에서도 가끔 채혈할 때 간호사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다.

그걸 잊고 있었다 나는.

여기 호주 간호사 (인도인) 또한 내 혈관을 못찾고 있었고

이상하네? 하는 반응과 함께 다시 팔을 눌러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다른 간호사 (중국인) 가 왔고 그 간호사 또한 바늘을 찔렀지만 역시나 꽝!

그렇게 또 다른 간호사가 왔다.

남자 간호사였다.

그런데 이 간호사 또한 만져만 볼 뿐 찌르진 않았다. 잘 모르겠다는 반응....

그렇게 간호사 3명이 들러붙어서 내 혈관 찾기를 했지만 모두 실패.

결국 나는 실험 대상에서 탈락을 하고 말았다.

이.럴.수.가.......

아무리 내 혈관이 꽁꽁 숨어있다고 해도 못찾을 정도는 아닌데.

이유인 즉슨, 혈관을 찾아서 캐뉼라? 를 삽입해야하는데 내 혈관이 너무 얇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고 한다.

내가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반문하지 못하고 그냥 알겠다고 하고 나왔고

시간과 차비만 버렸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탈락한게 정말 다행이었다 싶다.

고작 한두푼 받으려고 그런 위험한? 알바를 하려고 했다니.

물론 안전하다고야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지 않는가.....

미래에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아무튼 그때 탈락한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혹시라도 돈이 궁한 워홀러들이나 유학생들이 이런 유혹에 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물론 본인 선택이긴 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알바가 아니니 꼭 잘 알아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란다.)

힘드시면...댓글을 남겨주세요,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구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