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생활/생활기

호주생활기 #90 단체 회식(20년 근속 축하파티)

by Lucia_Lee 2023. 8. 4.

호주에는 한국처럼 점심을 제공하는 회사가 잘 없다.

거기다 한국처럼 1시간씩 점심시간을 제공하는 곳도 거의 없다.

점심은 개인이 각자 도시락을 준비하는게 일반적이고 점심시간은 대체로 30분 정도 주어진다.

우리 회사의 경우 45분이며 점심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은 단체 회식이 있다며 미리 이번주 월요일부터 사내 전체 메일로

직원들에게 몇 가지 메뉴를 제시하고 먹고 싶은 것을 고르게 하였다.

메뉴는 타이 음식이 대부분.... 나는 치킨팟타이를 픽 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단체 회식을 한다는 건지 이유를 몰랐는데

알고보니 우리 회사 직원중 한 명이 올해 우리 회사에서 일한지 20년이 된다며

그것을 축하하는 파티 겸 회식을 하는 것이었다.

20년이라고라고라??!?!?!?!

우와.......

어떻게 20년씩이나 한 회사에서 근무를 하지?!?!? 이정도면 거의 평생직장 아니야?

뭐 그보다 더한 기록을 세운 우리 매니저는 올해로 26년인가 25년째 근무중이다. ㄷㄷ

난 이제 고작 1년을 채워가고 있는데......다들 대단하시구먼요.

아무튼 그분의 근속년수 20년을 축하하며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축하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하면서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

직원들의 점심식사와 20주년 축하를 위한 케이크가 준비되어있다.
내 점심이었던 치킨 팟타이
20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인 숫자 풍선 20
단체회식을 즐기는 직원들

직장생활은 처음이라 아니, 제대로 된 회사 직장생활이 처음이랄까?

한국에서 해왔던 아르바이트, 계약직...그리고 호주에서 잠깐 한인 무역회사에 몸 담는 동안엔

전혀 경험해보거나 느껴보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 아르바이트나 계약직을 20년씩 하며 그 한인 무역회사도 오래 일해야 3~4년??

1년은 커녕 6개월도 안되서 도망가기도 했다.

(궁금하다면 너튜브에서 좋좋소를 찾아보시라. 거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시한번 내가 이 회사에 다닐 수 있음을 감사하며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우리 회사 넘나 사랑합니다.

더 발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