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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생활기

호주생활기 #88 워홀 다녀온 여자는 네모 다?

by Lucia_Lee 2023. 8. 4.

매일 매일 블로그 생활기를 쓰다보니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하나 늘 고민을 한다.

오늘은 딱히 쓸만한 내용이 없어서 그냥 오늘은 건너띄고 내일 쓸까? 하면서

유튜브에 올라온 호주 워홀러들의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한 여자 워홀러가 올린 영상이 있었다.

보기만 해도 상큼해지는 어린 나이(20대) 여성이었고 호주 워홀에 대한 기대감이 꽉 찬 영상이었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하면서 흐믓하게 보고 있었는데

그 영상에 달린 댓글 하나가 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저렇게 워홀 다녀오면 나중에 걸러지겠지"

........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여자는 거르는게 답이라는 일부 이상한 논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개똥철학에서 나온 말이다.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여자는 걸러야 한다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논리에 의하면,

워킹홀리데이를 갔다온 여자들은 그 나라에서 서양남자들을 쉽게 만나고 문란하게 놀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그 과거를 감춘채 순진한 척 한국남자와 결혼한다 고 한다.

진짜....

뭔 개소리야?!?!

정말 적절한 짤이다.

나는 워홀을 했던 일개 여자성인으로써 워홀 하러갈때도 당당하게 워홀 하러간다고 했고

지금도 워홀을 거쳐 이렇게 살고있다고, 숨김없이 말하곤 한다.

그리고 워홀을 하다보니 많은 워홀러들을 만났었는데,

저런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란한 워홀러? 는 못봤다.

주로 농장에서 저런 워홀러들이 많이 보인다고 하는데, 내가 농장을 안가봐서 그런걸까?

농장엔 안가봤지만 공장에서, 식당에서, 기타 한인잡에서 워홀러들을 많이 보았지만

다들 각자 자기만의 목표, 돈이면 돈, 학업이면 학업, 영주권이면 영주권 등등을 갖고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저 일에 지쳐서, 휴식이 필요해서, 여행이 하고 싶어서, 색다른 경험이 하고 싶어서 등의 이유로 온

워홀러들도 있었지만 그 사람들도 건전하게(?) 노는 경우가 많았다.

로드트립을 한다거나, 관광명소에 가서 인스타용 사진찍기 등등..

(정작 나는 못해본 것들이다. ㅠㅠ 워킹홀리데이 인데 홀리데이 없이 워킹만 했다 ㅠ)

그리고 여기서 호주인이나 다른 나라 출신 외국인과 인연이 닿아서 교제를 하는 경우도 여럿 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가볍게 사귀는게 아닌 진지한 만남을 하고 있었고

미래를 꿈꾸며 행복하게 사는 케이스가 대부분이었다.

국적과 인종만 다를 뿐이지, 한국에서 한국인 남자 만나서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단 말인가?

그저 워홀 이라는 단어에 이상한 생각으로 이상한 프레임 씌우는 일부 사람들,

진짜 못됐다 고 생각한다.

아차,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호주는 성매매가 합법인 나라여서 여자 워홀러들이 성매매를 통해 쉽게 돈을 벌고 온다 고.

뭐, 성매매가 합법인 것은 맞다.

하지만 성매매를 통해 쉽게 돈을 번다 라.......

부디 이 기사를 보기 바란다.

https://qldkoreanlife.com.au/bbs/board.php?bo_table=news_society&wr_id=730&sst=wr_hit&sod=asc&sop=and&page=7

 

호주에서 성매매 착취.. 또 다시 등장한 ‘한인들’ > 사회 | QLD KOREA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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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dkoreanlife.com.au

그리고 설령 성매매를 하는 여성 워홀러들이 있다고 해도 전체가 아닌데, 왜 전체 워홀러로 싸잡아 말하는가?

그럼 한국에도 불법 성매매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한국여성 전체를 걸러야 하나?

에휴......

이번 포스팅은 다소 격한 감이 있긴 하지만,

괜히 이런 이상한 사상 때문에 워홀을 망설이는 여성들이 있을까봐 걱정되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내 경험이지만, 난 워홀을 비교적 늦은 나이 (20대후반)에 했는데

왜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도전하지 않았나 하고 후회했다.)

지금 워홀을 즐기고 있는 여성분들도 워홀 이후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당당해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