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취업을 한다.
나도 한국에 계속 남아있었으면 그렇게 되었을까?
하지만 그 면접 이후로는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세상에 대한 배신감? 분노감만 잔뜩 있었는데
어느날 알바를 하던 도중
한 남사친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남사친: "잘지내냐?"
나 : "나야 뭐..취준하느라 그렇지. 넌 요즘 뭐해?"
남사친: "나? 호주에 있어"
나 : "호주? 거기서 모해? 아니 거기에 왜 있어?"
남사친: "워킹홀리데이중~~~ 야 여기 정말 좋다~ 너도 여기 와라"
처음엔 뭔 뚱딴지 같은 소리지? 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나를 엄청 잘 꼬셨다.
남사친: "야~ 여기서 2년 일하고 가면 돈 엄청 모아. 한국에서 백날 알바뛰어봐라. 그 돈만큼 모으는가"
순간 혹 했다.
그때 최저시급은 고작 5000원 언저리였는데
아무리 꿀알바로 카페 알바, 피씨방 알바 등등을 한다고 해도
시간 대비 돈을 못번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기 때문.
한국의 고질적인 높은 물가 때문에 벌어도 번 것 같지가 않고 늘 허덕이며 살아야했어서
"그래....한국에서 알바하느니 나도 해외에서 돈 좀 벌어오자. 어차피 취준하느라 1~2년 버릴거,
나도 호주에서 즐기기도 하고 돈도 벌고 영어도 늘어서 오면 더 좋지 뭐."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호주행이 결정되었고 지금까지 나는 이 곳, 호주에 있다.
지금 드는 생각인데, 그때 그 친구가 없었다면 난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까?
참 고마운 친구이다.
결혼해서 애도 딸린 유부남이라 연락하는게 민폐지만
한번쯤은 그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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