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0 호주생활기 #54 찐 졸업식 앞서 썼던 생활기에서는 코비드 때문에 졸업식이 미뤄졌다고 했다. 그러나 코비드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된 듯한 모습을 보이자 학교측에서는 졸업식을 다시 재개하기로 했고 시티에 있는 애들레이드 컨벤션 센터에 모여 졸업식을 진행하게 되었다. (예전에 김치공장 사장님과 와인축제에서 김치 시식행사 및 판매를 한 적이 있던 곳이다.) 건물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졸업식 당사자가 맞는지 혹은 초대받은 지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보안원(?) 들이 있었고, 무슨 공항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철통보안 속에서 졸업식을 치루게 되었다. 그리고 실외는 상관없지만 실내 행사인 만큼 마스크를 써야 했는데, 그동안 마스크 없이 살아왔던 나에게는 엄청 답답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졸업식인데! 마스크라니! ㅠㅠ 이렇게 우리는 서로를.. 2023. 8. 1. 호주생활기 #53 종강, 소중한 인연 바쁘다 바뻐 헥헥... 최근들어 갑자기 많아진 업무량에 바쁘고 정신이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 나는 호주에 있는 한 글로벌 IT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한동안 한가하다가 갑자기 몰아닥친 업무 때문에 요즘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중 ㅠㅠ 생활기도 쓸 시간이 잘 안나네... 아무튼, 겨우 시간을 내서 한편을 써보자면, 나는 2021년, 마지막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플린더스 대학교 IT 마스터(석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당시, 잡히지 않은 코비드 때문에 졸업식은 연기가 되었고 여전히 닫힌 국경 때문에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초대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조촐하게 우리끼리 졸업을 축하하기로 하고 레스토랑에 모여 간단히 저녁식사와 함께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안타까운 소식이었지만 2년동안 같이 .. 2023. 8. 1. 호주생활기 #52 한인잡에 대한 생각 쭉쭉 이어나가던 내 생활기 중 빠진 내용들이 조금 있는데, 나는 학생비자로 있을 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했던 한인잡의 이야기이다. 학생시절, 비자 상으로도, 여건 상으로도 일과 공부를 병행하기가 너무 어렵고 그 모든 상황을 이해해주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참 어려웠는데, 그 중 내가 했던 일들, 청소잡도 그러했고 식당일도 한인잡이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오게 되면 적지 않은 워홀러들이 지레 겁을 먹고 "난 영어도 못하는데 잡이 구해질까? 구하더라도 영어 못해서 짤리거나 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한인 레스토랑, 카페, 청소 등등 한인잡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음......... 열심히 살고 계시는 한인 사장님들껜 유감이지만 나는 한인잡을 권하지 않는다. .. 2023. 8. 1. 호주생활기 #51 강아지간식공장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긴 여름방학일 때 (2020년 12월부터) 나는 새로운 일자리를 계속 구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제 방학이니 학생비자 상관없이 풀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었기 때문. 사실, 코비드 여파로 인해, 메디컬, 물류, 등 필수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학생비자여도 풀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게 허락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메디컬도 아니고 물류계통에서도 학생이란 이유로 써주질 않았기 때문에 청소일과 식당일을 전전하다가 겨우 방학이 되어서야 공장일을 찾았다. (이 곳 공장도 필수산업이라고 나중에 듣게 되었다.) 일단, 나는 구인구직 사이트, 씩(SEEK.COM.AU)에서 일자리를 찾아보았다. 많은 구인 광고들이 있었고 그 중 하나는 TROJAN 이라는 에이전시에서 올린 구인글이었는데, 공장일을 할 .. 2023. 8. 1. 호주생활기 #50 마지막 학기 벌써 호주생활기를 50편째 쓰고 있다. 갑자기, 생각난 김에, 두서없이, 오로지 기억에 의존하여 썼기 때문에 노잼이거나 영양가?가 별로 없는 편들도 있지만, 그래도 이만큼 쓴게 어디랴, 한 편 한 편 나는 최대한 유용한 기억을 많이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하여 코로나로 끝났다. 지인들이 하나같이 이 말을 하곤 했다. 나도 동의했다. 처음 코비드가 터졌을 때 나는 이것이 금방 잡힐 줄 알았지, 1년을 통으로 먹을 줄은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 여전히 코비드는 잡히지 않고 있었고 개발중이라던 백신 또한 기다리고 기다려야만 했던 것. 러시아에서 제일 먼저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V 를 풀기 시작했고, 마침 러시아에서 온 친구가 있었기에 장난스럽게 나: "와~~!!! .. 2023. 8. 1. 호주생활기 #49 학교와 청소잡 나의 두번째 학기부터 학교가 폐쇄되며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집에만 있어야했지만 락다운의 강도가 낮아지면서 세번째 학기부터는 학교에 조금씩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강도높은 락다운 덕분에 마스크 없는 세상을 살 수 있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모두가 마스크 쓰고 다니고 마스크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이었던.... 그래서 마스크 품귀현상도 심했다고 들었다. 물론, 호주에서도 메디컬이나 에이지드케어 같은 시설에서는 마스크가 필수이긴 했다. 학교에서는 많은 학생 수가 모일 수 있는 렉쳐 같은 수업은 온라인으로 하였고, 소규모로 모여서 공부하는 프랙티컬, 워크샵 같은 수업만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였다. 그리고 시험도 두번째 학기때는 전부 온라인이었는데, 세번째 학기부터는 오프라인으로.. 2023. 8. 1. 호주생활기 #48 비영주권자의 설움 앞서 생활기에 썼듯, 호주는 락다운을 선언했고 모든 주가 봉쇄되며, 집밖을 자유롭게 나가지 못하는 일이 생겨버렸다. 제일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일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이고, 한국인들처럼 평소 세이빙을 해서 돈을 모으고 하는 습관과는 거리가 먼.... 한 주 벌어서 한 주 펑펑 다 쓰고 마는 습관과 가까운 호주 사람들은 당장 생계 문제에 직면하고 말았다. 호주는 노동관련 법률이나 제도가 무척 잘 되어있는 편이다. 한국처럼 실업급여 같은 제도도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센터링크로 몰려들고 있었다. *센터링크는 호주 정부기관으로써 실업자, 퇴직자, 그 외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지원금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호주 연방정부에서는 이들을 구제하고자, 잡시커와 잡키퍼 를.. 2023. 8. 1. 호주생활기 #47 그 분이 오시다, 코로나 헉헉....정말 많이 왔다. 2017년도부터 2020년까지, 현재는 2023년이라 그 많은 것을 일일히 기억하기 힘들지만, 큼직큼직하게 기억하는 것들을 생활기로 풀어보았다. 학교 생활에 있어서는 나름대로의 기대감을 안고 공부를 했는데, 비싼 학비, 쪼들리는 생활비 등등을 차치하고서라도, 뭔가 다시 풋풋한 스무살 대학생이 된 것 마냥 캠퍼스 로망을 꿈꾸었기 때문! 한국이 아닌 호주니까..... 호주인 학생과의 로맨스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분이 오시고 말았다. 바로 코비드(COVID), 한국에서는 코로나19. 2019년 첫 학기를 마치고 12월 초중순부터 2월 말까지 겨울이 아닌 여름방학을 보내고 새 학기를 시작할 때 쯤이었다. 중국에서는 한창 코비드로 인해 사.. 2023. 8. 1. 호주생활기 #46 첫 학기를 보내며 나와 한국인 유학생분, 그리고 러시아에서 온 친구 이렇게 우리 셋은 서로의 강의 일정을 공유하며 과제와 시험공부도 같이 모여서 하게 되었다. 앞서 생활기에서 썼듯, 한국인 유학생분은 호텔경영을 공부했던 분이어서 IT 공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온 친구는 전자공학 공부를 했었고, 나름 파이썬과 같은 프로그래밍 공부도 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나 또한, 전자공학 전공을 할 당시,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던 경험이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줬다. 그런데, 호주 대학교 수업방식이 참 독특하다. 한국에서 대학생일 때는, 무조건 강의실에 모여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시간이 메인이었다. 만약 4학점 짜리 과목이라면, 교수님 수업을 일주일에 4시간 듣는 게 거의 다 .. 2023. 8. 1. 호주생활기 #45 플린더스 IT 유학생 대망의 플린더스 OT 날이 왔다.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로 대략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플린더스 대학교에 도착했고, 작은 강당에 여러 과 학생들이 모여 학교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플린더스는 Bedford 캠퍼스와 입구 쪽 Sturt 캠퍼스, 그리고 이공계 학생들을 위해 새로 짓고 있는 Tonsley 캠퍼스, 비록 한 건물이긴 하지만 시티에 있는 시티 캠퍼스. 대략 이렇게 나뉘어져 있었다. 베드포드 캠퍼스에는 중앙도서관 및 공과대학 사회대학 등등이 있었고, 첫 학기는 이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곤 했다. 이공계 학생을 위해 새로 짓고 있었던 톤슬리 캠퍼스는 아직 공사 중이었기 때문. 그리고 Sturt 캠퍼스는 메디컬 관련, 간호 유학생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나는 이미 여기를 와본 경험이 있었다. 대학생.. 2023. 7. 31. 호주생활기 #44 애들레이드에서 IT 유학하기 2019년 7월, 나는 2017년부터 워킹홀리데이와 대학가기 전 연계된 어학원까지 거쳐 드디어 무사히 플린더스 IT 마스터(석사) 학생이 되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대학나왔는데 또 대학을 가네 하는 생각에 약간은 떨떠름 하기도 했다. 비록 석사 과정이라서 공부하는 기간은 2년밖에 안되긴 하지만, 이 것이 헛수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애들레이드에 와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유학생들을 만나보고 그 케이스들을 들어왔는데, 보통 대다수의 유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군에 비해 이민이 쉽다는 간호 유학을 많이 선택한다. 만약, 공부 혹은 영어에 자신이 없거나 비싼 유학비가 없는 분들은 요리 유학을 많이 선택하곤 한다. 그 외 가족이 다같이 이민을 온 경우에는 전부는.. 2023. 7. 31. 호주생활기 #43 새 알바를 구하다 워홀 비자에서 학생비자로 전환되면서 나는 더 이상 풀타임으로 알바를 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학생비자는 일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있기 때문. 연속된 2주동안 총 40시간 까지만 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월 첫째주에 30시간을 일하고 둘째주에 10시간을 일했다. =====> 첫째주와 둘째주 합해서 40시간이므로 패스 그리고 셋째주에 40시간을 일했다. 넷째주엔 0시간을 일했다. =====> 셋째주와 넷째주는 합해서 40시간이므로 패스이지만 둘째주와 셋째주 합해서 50시간이므로 40시간을 오바했다. ==> 비자컨디션을 어긴 것. 따라서 그냥 계산하기 쉽게 주에 20시간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렇게 주에 20시간만 일하고는... 한참 돈이 모자랄텐데 어떡하지 했다. 그래도 일을 안할 수.. 2023. 7. 31.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