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73 호주생활기 #36 IELI 어학원 샐러드 공장 근무기한이 끝나고 유학원이랑 상담하며 어학원과 대학 진학 그리고 학생비자까지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빴다. 그런 와중에, 나는 한국에 잠깐동안 다녀올 계획을 세웠는데, 본격적으로 학교 공부가 시작되면 한국에 다녀오기 힘들 것 같아서였다. 2019년 3월, 한국에 2주 정도 머무르면서 운전면허 2종 자동면허를 취득했고 나는 다시 호주로 복귀했다. IELI 어학원 첫 등원날이 코앞이었기 때문. IELI 는 애들레이드 내에 캠퍼스가 두 군데 있다. 하나는, 플린더스 대학교 안 Sturt 캠퍼스 이고 나머지 하나는 시티 안에 있다. 처음엔 Sturt 캠퍼스로 배정이 되었기에, 나는 샐러드 공장이 있는 모슨레이크 (북쪽)에서 IELI 캠퍼스 (남쪽) 까지 트레인과 버스를 갈아타고 1시간 반 쯤 걸리.. 2023. 7. 31. 호주생활기 #35 유학준비 이 글에 앞서 본인은 아이엘츠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PTE가 넘나 좋기 때문에 찬양하고는 싶어요. PTE 시험은,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많았다. 방대한 시험자료와 외워야할 것들. 심지어 PTE 시험이라 해도 고전하는 분들이 있었으니, 영어에 대한 기초가 아예 없다면 PTE 시험도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초중고를 정상적으로 졸업하고 수능 외국어영역 시험공부를 해봤으며 일반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해 취준까지 해보았다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당시, 나는 간호에서 IT로 진학 계획을 바꾸었고 바첼러(학사) 학위와 마스터(석사) 학위 중 마스터를 선택하였다. 이미 한국에서 취득한 학사학위가 있으니 굳이 학사학위를 또 취득할 필요는 없고 혹시나 나중에 한국으로 되돌아간다 하더라도 취.. 2023. 7. 31. 호주생활기 #34 영어시험, 아이엘츠와 PTE 지난번에 이어 아이엘츠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아이엘츠 시험은 수험료 자체도 꽤나 비쌌는데 (그당시 한국 돈으로 30만원 가량 했다.) 시험 시간도 엄청 오래걸렸다. 리딩, 리스닝, 라이팅은 그 자리에서 슥삭 보는데 스피킹은 이그재미너와 1:1 면담 시험이다보니 각자 정해진 순서와 시간이 있었고 그걸 기다려야만 했기 때문. 그래서 라이팅까지 끝낸 후 점심을 먹고 스피킹 시험을 보러가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험을 보고 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략 2주가 소요된다. 이 시험을 두 번 보고 나니 짜증이 났다. 이건 영어시험이 아닌 느낌이었다. 한국인도 한국어로 논리적으로 말 못하는 사람도 많다. 저 밖에 있는 오지들 데려다 놓고 아이엘츠 시험 보게 하면 과연 네이티브인 만큼 만점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 2023. 7. 31. 호주생활기 #31 샐러드 공장 부서 레이블링 이라고 하는게 맞겠지만, 샐러드공장에서 내가 근무하는 곳은 라벨링을 하는 곳이었다. 그 공장은 여러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우선, 원 재료인 채소들을 손질하고 담당하는 베지룸, 파스타나 닭가슴살 처럼 조리가 필요한 식품들을 조리하는 쿠킹룸, 준비가 된 재료들을 작은 플라스틱 팩에 담는 준비룸...(이름이 기억이 안남), 그리고 그 플라스틱 팩들을 실링하고 라벨을 붙이는 레이블링룸, 마지막으로 라벨이 다 붙은 제품을 박스에 대량 포장하는 패킹룸이 있었다. 이 외에도 더 숨겨진 룸들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파악한 샐러드 공장의 흐름은 이러했다. 그 중 레이블링룸은 내가 배정받은 곳이었는데, 라벨은 사람 손으로 붙이지 않고 붙이는 기계가 있었으며 그 기계를 통해 나온 제품들을 눈으로 .. 2023. 7. 31. 호주생활기 #30 개같이 벌어서 유학생이 되자 는 신념으로 샐러드 공장에서 열심히 일했다. 샐러드 공장은 닭공장과는 달리 오전/오후 시프트로만 나뉘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나이트 시프트도 있다고 한다.) 오전 시프트는 오전 5~6시 일 시작, 오후 시프트는 오전 10~11시 일 시작. 둘 다 오전에 일을 시작하는데 왜 오후 시프트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닭공장에 있을 때는 애프터눈 시프트로 일했고, 매번 브렉다운(기계 고장), 화재, 정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출근시간이 딜레이 되었기에 거의 나이트 시프트로 일해왔는데 여기서는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움직여야 하니 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그리고, 닭공장에서는 픽드랍을 해주는 친구들이 있었어서 편하게 출퇴근을 했는데 샐러드 공장은 아쉽게도 그렇질 못했다. .. 2023. 7. 30. 호주생활기 #29 샐러드공장 근무 첫 날 부터 11시간 근무를 찍은 나는 앞으로 이런 일이 많겠구나 생각했다. 몸이 힘들겠다고 반응했지만 머리는 "그럼, 오버타임을 많이 할거고, 버는 돈도 엄청나겠군?" 하며 좋아했다. 그렇게 둘째날 출근했더니 첫째날 보았던 근무자들 몇몇이 아프다고 출근을 하지 않았다. 잉? 무슨 일이래? 사실, 그 날 나는 첫 날이었기 때문에 11시간'만' 근무하게 해준거고 나머지 근무자들은 12시간 아니 14시간씩 근무하고 그랬다고 한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 때 몇몇 여자 근무자들은 집에 가고 싶다고 울기까지 했다고... 나는 그 날, 새로 이사했던 집에서 집주인과 같이 사람들과 다같이 삼겹살 파티를 하기로 했었는데, (자차와 운전면허가 없는 나는 출퇴근을 위해서 샐러드공장 근처 집으로 이사를 했다.).. 2023. 7. 30. 호주생활기 #28 선프레쉬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샐러드공장, 선프레쉬에 대한 생활기를 올려보려고 한다. 선프레쉬 sunfresh 는 모슨레이크 에 위치하고 있다. https://sunfreshsalads.com.au/ Sunfresh Salads – Fresh, ready to eat salads Salads that look good, taste good, and make you feel good – find them in your local supermarket today! sunfreshsalads.com.au 닭공장에 들어갈 때는 이런 일을 해본 경험이 전무했기에 (한국에서는 카페, 사무직, 과외 등 몸을 주로 쓰는 삼디업종에서는 일해본 적이 없다.)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고 들어가서도 적응하느라 무척 힘들었다. 일한지 한.. 2023. 7. 30. 호주생활기 #27 닭공장 이모저모 무려 1년이나 일한 곳인데, (워홀러인걸 감안하고 말이다.) 이대로 회상을 끝내기엔 너무 아쉬워서 닭공장 다닐 때 있었던 일과 사진을 풀어보고자 한다. 정전 사태는 지난 생활기에 올렸으니 더 올릴게 없고, 또 자주 일어나는 해프닝 중 하나는 화재 알람이다. 뜨거운 물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화재 경보가 잘 울리는 편이며 한국과는 달리 경보가 울리면 하던 일 다 내려놓고 신속하게 바깥으로 대피한다. (한국처럼 이거 오작동 아니야? 이런 의심/무시 없다.) 그리고 그 화재 경보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확인이 되어 안전하다고 판단이 되면 다시 차례차례 질서있게 안으로 이동한다. 일하던 와중에 몇 차례 이런 일을 겪었고 이럴 땐 그냥 앗싸!!!!!! 휴식시간이다!!!!!! 하면 된다. 그리고 닭공장은 크리스.. 2023. 7. 30. 호주생활기 #26 샐러드공장 인터뷰 대략 지원자는 나 포함해서 4명 면접관은 2명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 명은 일본인 매니저, 나머지 한명은 호주인 (직책은 기억안남.) 한 명 한 명 레쥬메를 살펴보며 호명을 하면서 체크를 했다. 그런데 내 레쥬메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어...내 이름 안불렀는데?" 했더니 자기들이 자체적으로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면접은 시작되었고, 면접 질문 자체는 그다지 어려운 것은 없었다. 지원자 중 한 명은 요리를 하는 분이었는지 일본인 매니저가 그 분에게 뜨거운 주방속에서 일할 수 있겠냐고 했고 그 분은 흔쾌히 오케이라고 했다. 샐러드 공장 내 주방이 있는데 이는 직원식사용 주방 이 아니고 샐러드 조리용 주방이다. 샐러드 공장에서 유일하게 춥지 않고 더운 곳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인도계(?).. 2023. 7. 30. 호주생활기 #25 샐러드공장 닭공장 1년 근무가 거의 끝나갈 때 쯤 비자컨디션 상 더는 닭공장 근무를 이어나갈 수 없었기에 친해진 동료들, 익숙한 공장 내부, 처음엔 느린 거북이보다 느렸지만 갈수록 토끼보다 더 빨라진 내 손, 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다음 근무지를 알아보아야만 했다. 워홀러로써 처음 구직을 할 때 닭공장 말고 샐러드 공장이 있다는 정보는 접수했으나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거리가 조금 있고, 이미 몇 차례 직접 방문하여 레쥬메도 전달해보았지만 아무런 연락조차 못받았기에 결국 맘을 접었었다. 그런데, 만약 지금의 나라면? 샐러드 공장에서도 반겨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그 때는 경험 1도 없는 무지랭이였고 지금은 닭공장에서 1년이나 일한 노련한 노동자이기 때문. 일단은 지원부터 해보기로 하고 직접.. 2023. 7. 30. 호주생활기 #24 닭공장 한번 더(feat.세컨비자) 처음 오팔파트에서 피 뚝뚝 떨어지는거 보고 기겁하고 넘나 더운 환경 속에서 일하다가 현기증까지 겪으면서 "하...내가 이런거까지 경험해야되????? 내가 이런일하러 호주에 왔나 자괴감들ㅇ ㅓ..." 라고 생각 안했으면 거짓말이다. 난생 처음으로 겪어본 일이었고 말도 안통하지, 의지할 가족도, 친구도 없는 이 머나먼 타국에서 이런 일들을 혼자 헤쳐나가야한다는 점이 무척 서러웠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 일이니 책임도 끝까지 져야지! 하는 맘으로 버텼는데 내 발등 내가 찍었지 시간은 금방 흘러서 어느새 6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는 한 사업장에서 최대 6개월까지 근무할 수 있다. 팬더믹 영향으로 지금까지는 한시적으로 이 규정을 풀어주었지만 2023년 7월부터 다시 6개월 제한 룰이 되.. 2023. 7. 30. 호주생활기 #23 닭공장 썰(feat.정전) 마무리 우리는 다같이 런치룸에서 수다도 떨다가 잠깐 졸다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전기가 들어왔다. 따라서 모두들 다시 근무하러 갔다. 출근한지는 몇시간 안되었지만 이 날 오전부터 계속 5분 대기조 마냥 근무지시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애프터눈 시프트 사람들과 나이트 시프트, 그리고 몇몇 모닝 시프트 사람들까지 모든 시프트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피로감이 컸기에 공장측에서는 기계를 평소보다 조금씩 느리게 돌렸었다. 그렇게 천천히~ 일을 했고 시간은 흘러흘러 8시간을 넘기더니 10시간을 넘기고 12시간을 넘기고...... 15시간이 다되어서야 퇴근을 할 수가 있었다. 후............ 퇴근할 때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니 빨갛.. 2023. 7. 30. 이전 1 2 3 4 5 6 7 다음